최근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부부가 동시에 치매를 겪는 ‘동반 치매’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부부 모두가 기억을 잃어가는 이중 고통 속에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지고, 돌봄 부담 또한 크게 커져 정부와 사회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둘 다 치매에 걸렸어요”… 4년 새 86% 늘어난 ‘부부 동반 치매’, 왜 위험한가?
동반 치매란 무엇인가?
동반 치매는 한 가구 내에서 부부가 모두 치매 진단을 받은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부 중 한 명이 치매를 진단받으면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약 2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배우자가 치매 환자를 돌보며 겪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활동량 감소, 우울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인지기능 장애, 판단력 저하, 정서불안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쳐 부부가 함께 치매를 앓을 경우 일상 유지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 2019년: 동반 치매 2,857명
▶ 2023년: 동반 치매 5,327명
불과 4년 사이 86% 급증했습니다.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인 부부입니다. 한 명이 치매에 걸린 뒤, 배우자도 돌봄 부담 속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소진되며 함께 치매를 겪는 상황이 많습니다.
2022년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치매 배우자를 둔 노인은 일반 노인보다 치매 발병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이는 우울증, 신체활동 감소, 고립감 등 돌봄 환경이 원인이 됩니다.
부부 동반 치매 환자 증가 원인
- 초고령사회 진입과 고령 인구 증가
2025년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치매 유병률 증가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동반 치매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배우자 간 돌봄과 심리적·신체적 부담
치매 환자를 돌보는 배우자는 장기적인 돌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신체 건강이 악화되고 우울증 위험도 커집니다. 이로 인해 배우자 역시 치매 발병 위험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 사회적 고립과 돌봄 사각지대
특히 농촌과 같은 고령자 밀집 지역에서는 돌봄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져 부부가 함께 치매를 앓을 때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 치매 부부의 삶, 기억뿐만 아니라 ‘안전’도 사라진다
부부가 동시에 치매를 앓게 되면 기억력 저하, 혼동, 판단력 상실 등의 증상으로 인해 집안에서 가스 불을 켜놓고 잊거나 길을 잃는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서로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두고 다투는 일이 잦아져 부부 간 갈등이 증가하며 정서적 부담도 심해집니다.
“솥을 올려놓고 집을 나간 아내… 남편이 불을 막았죠”
충남 서산의 안무춘(82)·김옥태(82) 부부는 각각 2014년, 2015년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점심을 준비하던 김 씨가 솥을 불에 올려놓고 나가버린 상황. 다행히 남편이 알아차렸지만,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집에는 가스 자동 차단기가 설치됐습니다.
이처럼 치매 부부는 일상 속 작은 실수로 큰 위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물건 개수로 싸우고, 없는 기억을 우기고”… 부부 간 갈등도 심화
나모 씨(81)는 알츠하이머, 아내 이모 씨(76)는 경증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치매 이후 부부 사이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 “물건이 있었다고 우기고”
▶ “숫자를 헷갈려 언성을 높이고”
▶ “서로 말이 안 통해 외출도 꺼려져요”
이 씨는 인터뷰에서 “이틀에 하루는 싸우는 것 같다. 너무 지친다”고 털어놨습니다.
동반 치매, 단순히 환자 2명이 아닌 ‘새로운 돌봄 모델’이 필요하다
✅ 부부 치매환자를 위한 일상생활 관리법
1. 하루 일과표 만들기 (루틴 중심 생활)
✔ 왜 필요한가?
치매 환자는 기억력과 시간 감각이 약해지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이 혼란을 줄이고 안정감을 줍니다.
✔ 실천 방법
- 아침 기상 → 세수 → 식사 → 산책 → 낮잠 → TV 시청 → 저녁식사 → 취침 등 일정한 흐름 유지
- 시계, 달력, 화이트보드 등을 활용해 매일의 일정 시각화
- 복잡한 일정은 배제하고 단순하게 구성
💡팁: “아침 식사 후에는 산책”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 행동을 반복하세요.
2. 기억 도우미 환경 만들기
✔ 생활 공간에 힌트를 남기세요
- 서랍마다 라벨을 붙이기 (예: 양말, 속옷, 약)
- 방과 문에 사진 또는 그림 표시
- 약 복용 시간표 및 약통 구분
✔ 메모나 알림을 눈에 잘 보이게
- “밥 먹고 약 먹기”를 식탁 근처에 메모
- 냉장고 문에 오늘의 일정 붙이기
- 문 앞에는 “외출 시 마스크 챙기세요” 등 알림 부착
3. 가정 내 안전장치 설치
✔ 필수 안전 장비
- 가스자동차단기
- 화재감지기
- 침대 난간 및 미끄럼 방지 매트
- 낙상 방지 손잡이 (화장실, 욕실 등)
- 위치추적기 or 배회 감지기
🔒 예기치 못한 외출·실종 방지를 위해 지문 사전등록도 권장
4. 소통과 감정 조절 방법 익히기
✔ 부부 간 갈등 줄이기 위한 대화법
- 기억 착오에 대해 논쟁하지 말고 인정해주기
- ❌ “그건 아니야” → ✅ “그랬던 것 같아”
- 짜증 대신 긍정적인 단어 사용
- 명령형보다는 권유형 문장 사용
- “지금 옷 입어” ❌ → “옷 입으면 산책 갈 수 있어요” ✅
✔ 감정 기복 완화법
- 잔잔한 음악 틀기
- 애완동물이나 식물 돌보기
- 가족 사진 보며 추억 회상하기
5. 식사와 약 복용, 영양 관리
✔ 식사는 단순하고 부드럽게
- 질식 방지를 위해 연하고 부드러운 음식 권장
- 너무 뜨겁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기
- 물은 자주, 천천히 마시도록 유도
✔ 약은 정해진 시간에
- 약통 구분 + 복용표 붙이기
- 알람 설정 또는 보호자 확인 필수
6.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
✔ 감각과 기억 자극
- 색칠공부, 퍼즐, 블록 맞추기
- 익숙한 동요 부르기, 옛날 사진 보기
- 간단한 설거지, 정리정돈, 화분 물 주기
✔ 실내 산책도 OK
- 둘이 함께 거실을 몇 바퀴 걷는 것도 유산소 운동
- 베란다 햇볕 쬐기, 창문 열고 바람 쐬기도 뇌에 긍정적 자극
7. 외부 자원 적극 활용하기
✔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 활용
- 인지훈련, 미술치료, 음악요법 등 무료 제공
- 치매 가족 교육 참여로 돌봄 역량 강화
✔ 단기 보호시설, 방문 요양 서비스
- 피로 누적을 막기 위한 가족 휴식제도 신청
- 장기요양 등급이 있다면 주야간보호센터 이용 추천
“부부가 함께 치매에 걸려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있습니다.”
일상을 단순화하고, 기억을 도와주며, 안전을 확보하면 두 사람 모두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치매 가족을 위한 시설 및 정책
1. 치매안심센터 (전국 보건소 기반)
📍위치
전국 모든 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 운영 중
✔ 주요 역할
- 치매 조기검진
- 상담 및 사례관리
- 가족 교육 프로그램
- 치매환자 쉼터 운영
- 환자·가족 대상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2. 치매환자 가족휴가제 (치매 가족휴식제)
✔ 주요 내용
- 장기요양급여를 이용 중인 치매 환자를 일시적으로 돌보는 시설(단기보호기관)에 맡기고,
가족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돕는 ‘가족 휴식제도’
✔ 연간 최대 이용 기간
- 최대 6일 (연 2회 가능)
- 단기 보호시설, 요양원 등 이용 가능
3. 장기요양보험 제도 (치매 등급자 대상)
✔ 장기요양등급
- 치매 등급(인지지원등급 포함)을 받은 경우
요양보호사 방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시설 입소 등 지원 가능
✔ 본인부담금 경감
-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에 대해 본인부담금 경감
-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은 전액 지원
4. 치매가족 교육 프로그램
✔ 프로그램 예시
- 가족 돌봄자 스트레스 해소법
- 치매 환자 대화법·식사법
- 행동증상 대처법
- 가족 치유 집단 프로그램
✔ 제공 기관
- 전국 치매안심센터
- 광역치매센터
- 일부 요양병원 및 민간단체
5. 치매 가족을 위한 상담·심리지원 서비스
✔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 가족 우울증 상담
- 정서적 고립 방지
- 치매 가족 자조모임 연계
✔ 치매가족지원 전화상담 (1899-9988)
- 국가치매상담콜센터
- 치매환자 돌봄에 대한 실시간 상담 가능
✔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 가족 우울증 상담
- 정서적 고립 방지
- 치매 가족 자조모임 연계
✔ 치매가족지원 전화상담 (1899-9988)
- 국가치매상담콜센터
- 치매환자 돌봄에 대한 실시간 상담 가능
6. 돌봄 가족휴가(가족돌봄휴직제도)
✔ 근로자 대상
- 직장인이 치매 등 장기요양등급 받은 부모 또는 배우자 등을 돌보기 위해 최대 90일간 무급 휴직 가능
- 하루 단위로 쪼개 사용 가능
- 고용노동부 지원
7. 기타 지원 정책
정책명 | 내용 |
인지지원등급 | 비교적 가벼운 치매에도 장기요양 신청 가능 |
맞춤형 사례관리 | 치매 환자 및 가족을 위한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 |
치매가족 자조모임 | 돌봄 경험 공유, 정보 교류, 정서 지원의 장 |
치매환자 실종 방지 | 배회감지기, GPS 위치추적기 보급, 지문 사전등록제 |
✅ 이용을 위한 방법
-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하여 조기검진 또는 상담 신청
- 장기요양보험 신청 → 등급 판정 받기
- 해당 등급에 따라 본인부담금 경감 및 서비스 연계
- 가족 교육·자조모임 참여 및 가족휴식제 신청
치매는 ‘가족 전체의 병’입니다.
이제는 동반 치매를 단순한 ‘치매 환자 두 명’으로 보지 말고, 전면적인 사회적 위기로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부모님, 혹은 우리 자신이 그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돌봄과 촘촘한 정책이 이들을 지키는 유일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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